16.10.24 :: 일상

새로운 보금자리가 거의 완성이 되어갑니다. 지금 시간이 새벽 3시를 향해 가는데, 항상 새로운 작업을 할 때에는 신나고 흥분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어린시절이라 하기엔 지금도 어린 나이지만 돌아보면 매 순간이 시속 150킬로의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학교를 다녔고 졸업도 했습니다. 머리가 나쁜 편이라 한 번에 성공했던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능력이 부족하여 뭐든 전속력으로 시속 150킬로로 달리지 않으면 위태위태 했던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쉬운 일도 많았지만 유독 어려웠던 일 그리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 더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당장 내 앞에 닥쳐있는 일을 해결하는 것이 힘들었고 나중에는 사람들이 힘들었고 최근에는 돈이 없으면 나도 그리고 주변사람들도 힘들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혼자라면 상관없는 일들이 우리가 되니 고민을 한 번더 하게 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치열하게 공부를 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에 열중하며 지냈던 시간이 기억이 납니다. 남들이 치열하게 지냈던 시간만큼 뒤쳐진 인생을 따라가고자 아둥바둥 시간을 보내왔고, 어찌저찌 취직도 하여 입에 풀칠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마트폰을 다른 것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전화번호를 옮기는데 누락되는 것들이 몇 개 있더군요. 그래서 이참에 전화번호부를 정리하기로 결정을 하고 리스트를 살펴보는데 연락을 몇 년동안 안하는? 혹은 오지않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 리스트를 그냥 두면 혹시 몇 년 뒤에라도 연락이 오게될까? 혹은 연락이 왔는데 내가 누군지 몰라한다면 섭섭해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쨋든 결론은 500개가 넘던 전화번호 중 절반을 삭제하였습니다. 이렇게 주소록의 절반을 정리하니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무거운 짐을 덜어낸 느낌이랄까. 가끔씩 주소록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나의 인생의 1막은 학생 그리고 사회인이었다면, 이제 인생의 2막을 달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사서 고생도 많이 해봤고, 이 악물고 앞으로 앞으로 조금더 앞으로 달리며 버텨왔던 시간이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입니다.

30살, 한 여자의 남편, 한 아이의 아빠, 하드웨어 엔지니어, 영상전문가, 아마추어 사진가, 취미로 하는 영상편집, SNS 중독자, 얼굴없는 여행작가, 걷는 여행, 제주도 이주예정자, 어설픈 얼리어답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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